특허·상표 무효심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실무 경험에서 얻은 핵심 전략

특허·상표 무효심판은 단순한 공격 수단이 아니라 방어의 최전선입니다. 경험 많은 변리사의 실무 노하우를 토대로, 준비 전략·실패 사례·체크리스트까지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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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6, 2025
특허·상표 무효심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실무 경험에서 얻은 핵심 전략

특허·상표 무효심판은 단순한 공격 수단이 아니라 방어의 최전선입니다. 경험 많은 변리사의 실무 노하우를 토대로, 준비 전략·실패 사례·체크리스트까지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무효심판이 왜 중요한가

특허와 상표는 등록만 되면 강력한 권리가 됩니다. 하지만 등록된 권리가 항상 정당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세상에 알려진 기술을 그대로 가져왔거나,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표지를 상표로 등록한 경우, 사실은 권리로 보호할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쓰는 제도가 바로 무효심판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많은 사건을 맡아보면서, 무효심판이 단순히 권리를 없애는 절차가 아니라, 시장 질서를 정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자주 느낍니다. 경쟁사의 특허를 무효화시켜 시장 진입 장벽을 허물기도 하고, 반대로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해 무효심판 청구를 방어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무효심판은 기업에게 있어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모두 핵심적인 전략 도구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보는 실수

제가 상담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이 정도면 무효가 되겠죠?”라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무효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첫째, 자료 부족입니다. 국내 특허 데이터베이스에서 몇 건만 검색해보고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해외 특허, 논문, 학회 자료, 업계 카탈로그, 오래된 전시 자료까지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에 제가 맡았던 사건에서는 20년 전 일본 학회 발표 자료 한 장이 무효심판을 뒤집는 결정적 근거가 된 적이 있습니다.

둘째, 형식적인 차이만 강조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제품은 나사 위치가 조금 다르다”라거나 “홈의 크기가 다르다”와 같은 주장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법원이나 심판원은 “그 차이가 기술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를 봅니다. 단순히 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발명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셋째, 시간 관리 실패입니다. 무효심판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정해진 제출 기한이 매우 빠듯합니다. 초반 준비가 부족하면 뒤늦게 서류를 보완하다 논리가 흔들리고, 결국 심판관에게 신뢰를 잃게 됩니다. 저는 사건을 맡으면 첫 미팅에서 바로 자료 수집 계획을 세우고, 제출 일정까지 정리하는 습관을 두고 있습니다.

실무에서 얻은 5가지 전략

1. 자료는 넓고 깊게 모아라

무효심판의 70%는 선행기술 조사에 달려 있습니다. 국내 특허청 자료만 보면 승산이 없습니다. 일본·미국 특허청 자료는 기본이고, 학술지, 제품 설명서, 심지어 오래된 제품 광고까지도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사건 중에는 인터넷 카탈로그 PDF 파일 하나로 수십억 원 규모의 특허가 무너진 적도 있었습니다.

2. 작은 차이도 효과와 연결하라

무효심판에서는 단순한 구조 차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차이를 주장할 때는 반드시 “그 차이가 어떤 기술적 효과를 만들어내는가”와 연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구멍 위치가 다르다”는 주장은 힘이 없지만, “구멍 위치가 달라지면서 공기 흐름이 15% 개선된다”라고 설명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3. 논리는 단순하게, 근거는 풍부하게

심판관은 수많은 사건을 처리합니다. 따라서 복잡한 설명은 오히려 불리합니다. 저는 항상 “① 기존 기술이 있다 → ② 발명과 차이가 없다 → ③ 따라서 권리 유지 가치가 없다”라는 단순한 논리 구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구조 속에 도면, 비교표, 실험 자료, 사진 같은 풍부한 증거를 채워 넣습니다.

4. 방어할 때는 차별성을 강조하라

공격자가 선행기술을 제시하면 방어자는 “우리 발명은 그 기술이 할 수 없는 효과를 낸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예전에 저는 의뢰인의 발명을 방어하면서, 비슷해 보이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열 전달 효율이 30% 이상 높다는 실험 데이터를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데이터 덕분에 무효 주장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5. 초반 2개월이 승부처다

무효심판은 길게 보면 1년 이상 가기도 하지만, 실제 승패는 초반 2개월에 결정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제출되는 자료와 논리가 사건의 뼈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시작되면 자료를 모으고 논리를 구성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효심판은 누가 청구할 수 있나요?
A. 이해관계가 있는 누구나 청구할 수 있습니다. 경쟁업체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 소비자 단체나 협회가 나서기도 합니다.

Q. 무효심판에서 이기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A. 해당 특허나 상표는 완전히 소멸합니다. 상대방은 더 이상 권리를 주장할 수 없고, 시장은 자유롭게 열립니다.

Q. 방어 측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구조적 차이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가 만드는 효과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방어가 어렵습니다.

Q. 무효심판은 소송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A. 무효심판 결과에 불복하면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효심판 단계에서 철저히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무효심판은 단순히 권리를 없애는 절차가 아닙니다. 제대로 준비하면 기업의 시장을 지켜내는 방패가 되고, 경쟁사의 독점을 무너뜨리는 칼이 될 수 있습니다. 자료를 얼마나 철저히 모으고, 작은 차이를 효과와 연결해 설명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기업이라면 평소부터 자료 조사 습관을 갖추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차별성을 명확히 확보해 두는 것이 최선의 방어이자 공격입니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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